
처음에는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는 아내들이 농담처럼 들렸다. 매일 아침 뉴스 속 실종 사건은 항상 누군가의 아내였고, 그녀들의 마지막 목격 장소는 언제나 같았다 - '마지막 포용 주식회사'. 처음 아내가 그 회사의 면접을 보러 간다고 했을 때, 나는 별 생각 없이 "오늘 뭐 입고 갈 거야?"라고 물었다.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대화였다.
"당신의 배우자가 특별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마지막 포용'에 방문했다면, 법적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라는 메일이 왔을 때도 나는 그저 스팸으로 처리했다. 세 번째 일요일, 동네 카페에서 허탈한 눈빛의 남자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모두 아내를 잃었다. 모두 '마지막 포용 주식회사'에.
"내 아내는 행복한 삶을 원했을 뿐이에요." 한 남자가 떨리는 손으로 커피를 들며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일주일 동안 면도하지 않은 수염이 지저분하게 자라있었다. "그들은 완벽한 삶을 약속했어요. 매일 아침 따뜻한 아침 식사,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직장, 그리고... 진정한 인정."
경찰은 조사를 시작했지만 회사 건물은 비어 있었다. 공식 기록상 '마지막 포용'이라는 회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라진 아내들의 신용카드는 사용되지 않았고,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그들은 그냥... 사라졌다.
2주 후, 나는 아내의 이메일에서 '마지막 포용 주식회사'의 채용 공고를 발견했다. "당신의 모든 가치를 인정받고 싶으십니까? 모든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원하십니까?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당신 자신으로 살고 싶으십니까?" 공고 하단에는 주소와 면접 시간만 간략히 적혀 있었다.
호기심과 절망감에 사로잡혀, 나는 그 주소를 찾아갔다. 비어 있는 줄 알았던 건물 앞에서 정장 차림의 여성이 나를 맞이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남성은 채용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사무적이었다.
"제 아내를 찾으러 왔습니다."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얼마나 공허했는지. "여기에는 누구의 '아내'도 없습니다. 여기에는 오직 그들 자신으로 존재하는 여성들만 있습니다."
그때 멀리서 내 아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완전히 자유로운 웃음이었다. 그녀가 오직 그녀 자신일 때의 소리였다. 문이 내 앞에서 닫히는 순간,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 내가 늘 '내 아내'라고 불렀던 그 여성은, 어쩌면 나와 함께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진정한 '그녀 자신'이었던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