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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미스터리: 문 너머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래된 아파트 벽장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속삭임이었다. 처음엔 파이프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점점 명확해졌고, 결국 내 이름을 불렀다. "미연아." 목소리는 마치 먼지 속에서 건너오는 것처럼 갈라지고 희미했다. 한밤중에 듣기에는 너무나 생생했다.

나는 심리학자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청각 환각이라 자가진단했다. 하지만 밤마다 그 목소리는 더 선명해졌고, 더 많은 말을 했다.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아? 나를 찾아줘."

삼 주째 되던 날, 나는 벽장 안쪽 벽을 두드려보았다. 텅 빈 소리가 났다. 호기심에 못 이겨 나는 벽지를 뜯었다. 그 아래에는 예상대로 석고보드가 있었지만, 그 중앙에는 작은 문이 있었다. 문고리도 없이 벽에 완벽하게 카무플라주된 문이었다.

손톱으로 가장자리를 파내자 문이 열렸다. 그 뒤에는 작은 공간과 먼지로 뒤덮인 노트 한 권이 있었다. 노트를 집어들자 칠십 년대의 것으로 보이는 낡은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이 미끄러져 나왔다. 놀랍게도 그 사진 속 여자는 나와 똑같이 생겼다.

노트의 첫 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날짜: 1973년 7월 15일. 오늘 이 아파트에 이사왔다. 이전 세입자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가 정말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노트를 넘기자 불가능한 일들에 대한 기록이 나왔다. 시간의 틈새, 반복되는 꿈, 그리고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떨리는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는 내가 미래의 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 내가 부른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나를 이용해 누군가를 부른 것이다."

그 순간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미연아, 드디어 찾았구나."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지만, 내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벽장 안쪽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그 너머로는 끝없는 어둠만이 보였다.

이틀 후, 내 이웃은 경찰에 내가 실종되었다고 신고했다. 내 아파트에는 오래된 노트 한 권과 벽장에 난 작은 문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노트 마지막 페이지에는 새로운 글이 적혀 있었다: "내 이름은 미연이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부디 벽장을 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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